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SNS에 올라온 꽃바구니 사진을 언급하며 “윤석열 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질투를 느끼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 장관의 꽃바구니 관련 인터넷 기사를 공유하며 “하는 일마다 사감이 잔뜩 묻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트클럽 ‘칼춤’ 신장개업. 입구에서 ‘뎅부장’을 찾으세요”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나이트클럽’은 친여 성향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의 화환 세례를 비꼬며 처음 쓴 표현이다. 진 검사는 당시 “대검 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뎅부장’은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차장검사를 지칭한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본인이 나서기 면구스러워 보좌진을 통해 법무부 꽃길을 홍보하는 모양”이라며 “누군가 앞에서 찍는 걸 의식한 연출용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지지 화환을 스스로 홍보하거나 찐감동 표정을 연출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보좌진을 시켜서 셀프 홍보하고 연출 사진까지 올렸다”고 말했다.
‘법무부 꽃길’ 사진은 지난 18일 추 장관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됐다. 법무부가 있는 정부 과천종합청사 현관과 청사 내 복도에 꽃바구니가 늘어선 장면을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 추 장관은 꽃바구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거나, 꽃바구니 앞에 앉아있었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에는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지난달 대검청사 앞에 늘어섰던 300여개의 화환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화환 행렬은 추 장관이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 등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자, 지난달 19일 한 시민이 윤 총장을 응원하는 의미로 대검 정문에 화환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화환이 점차 늘어나며 300개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가 통행 방해 등을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면서 지난 2일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초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자진 철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