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늘부터 서울 고3 원격수업…수능 10만명 응시

입력 2020-11-19 11:11 수정 2020-11-19 11:27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앞둔 19일 서울시교육청이 고등학교 3학년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일선 고교에 강력 권고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일일 300명을 넘는 등 감염 확산세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자가격리자 수험생 수가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감당할 시험장 수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늘(19일)부터 고3은 원격수업으로 전체 전환하기로 강력히 권고하려 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날 중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원격으로 전환하면 학원으로 학생들이 옮겨가 실효성이 없는 게 아니냐는 고민도 있었다”며 “고교에서 가능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학교에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전체 고교 약 67%인 153개교가 3학년의 수업을 이미 원격수업으로 하고 있다. 수능을 치르는 고3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는 19일 기준으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가격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시험을 보는 고3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는 현재 없으며 자가격리자가 늘어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수능에서 확진자 수험생을 위해 병원시험장 2개소 총 27병상을 마련했다. 병원 1곳 11병상, 생활치료센터 1곳 16병상이다.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22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110실 440석이 구비됐으며 최대 770석까지 수용 가능하다.

시험 당일 인후통,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수험생을 위한 일반시험장 내 별도시험실은 639실 2556석이 마련됐으며 최대 4473석까지 시험을 칠 수 있다. 현재 확진된 수험생은 지난 12일부터 해당 시설에 입원해 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즉시 보건소에 자신이 수능 수험생임을 밝히고, 시교육청에 연락해 신고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기저질환이 있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수험생을 배려하기 위해 별도 장소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종합병원장 발행 진단서와 학교장 확인서를 받은 뒤,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는 등 절차를 거치면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에서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10만6444명으로, 전국 수험생 49만3433명의 21.6% 규모다. 재학생 6만2260명(58.5%), 졸업생 4만1442명(38.9%), 검정고시 합격자 등 2742명(2.6%)이다.

시험실 수는 지난해보다 19.7%인 980실이 늘어난 4407실이다. 시험장 학교도 249개로 지난해보다 41개 많아졌다.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험실 내 최대 학생수를 28명에서 24명으로 줄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