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고분자전해질막·Polymer Electrolyte Membrane, 이하 PEM)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소 경제 활성화에 따라 연료전지 핵심 소재 시장 선점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달 중 구미공장 내 PEM 양산 라인을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불소계 PEM 양산 투자를 결정한 지 1년여 만이다. PEM은 수소연료전지의 4대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로써 선택적 투과 능력을 가진 분리막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수소 가스가 전극층에서 수소이온과 전자로 분리되는데 이 전자가 전류를 만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설비 구축을 통해 막전극접합체(Membrane Electrode Assembly, 이하 MEA) 생산 기반도 갖추게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M과 전극 사이 결합에 있어 MEA의 최적 성능, 내구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계면제어 기술 특허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PEM, MEA를 동시 생산하는 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유일해, 시장 초기의 원료 수급, 성능, 가격 등의 불안 요인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수소차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5년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가 3조원 이상, PEM이 1조원 이상 규모를 차지할 전망이고 이후 더욱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M뿐만 아니라 MEA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국내 건물용 시장에서 단계적 판매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설비를 확충해 2022년 양산·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