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3년 만에 상향 조정했다. 기존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매수 의견을 낸 것이다. 테슬라의 주가도 10% 이상 크게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1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전기차 소프트웨어 판매와 부가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50% 올린 540달러로 제시했다. 또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전기차 매출 외에 운송, 태양열, 에너지, 에너지 보관 등 관련 산업들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테슬라 주가가 최대 1069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테슬라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0.20% 상승한 486.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말, 액면분할 호재로 급등한 이후 반납했던 상승분을 대부분 회복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이 확정되는 등 최근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또 워런 버핏이 테슬라에 투자했다는 소문이 전해진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미공개 투자금이 110억 달러가 있다. 이 자금이 테슬라에 투입됐을 수 있다고 현지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자산은 1200억 달러(약 133조원)다. 올해에만 102억 달러(약 11조3200억원)가 늘어났다. 전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를 앞질러 세계 3위 부자에 오른 데 이어 격차를 17억 달러 가까이 늘렸다.
현재 자산 규모 1000억 달러 이상의 부자는 머스크와 저커버그,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이조스(1830억 달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1280억 달러), 버나드 아놀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1030억 달러) 등 5명뿐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