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공항으로 대구경북 고립시키는 게 민주당 전략”

입력 2020-11-19 10:21 수정 2020-11-19 11:4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았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해신공항안을 백지화한 정부를 두고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직격탄을 가했다.

안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공항 백지화와 새 입지를 둘러싼 논쟁을 두고 “이 정권이 아무리 막 나간다고 하지만 우리 정치의 수준이, 대한민국 행정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절망감마저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발표가 ‘김해는 안 되니 다른 곳으로 하겠다’는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대안으로 사실상 가덕도신공항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모습도 ‘당리당략’이라며 비판했다.

부산시가 가덕도에 추진하려는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연합

그는 “민주당 전략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년 보궐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며 “TK와 PK 간 감정의 골이 충분히 깊어지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뿐”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가덕도는 이미 4년 전, 세계적인 전문 연구기관인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곳”이라며 입지적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제가 드리는 말씀이 서운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그러나 욕을 먹고 돌을 맞더라도, 나라 전체를 생각해서 아니라고 판단될 때에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것이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치의 길이고, 나라를 망치는 사익추구 정치, 인기영합 정치를 몰아내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누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부산시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