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화환과 나쁜 화환? 秋-尹 갈등, 화환 전쟁으로 번져

입력 2020-11-19 09:30 수정 2020-11-19 09:38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스타그램 캡처.

국정감사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세례가 등장했던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자신에게 선물로 전달된 꽃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화환 전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19일 추 장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사무실부터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정문에 배달된 꽃다발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4장의 사진과 함께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라며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이라고 남겼다.

법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이어 “퇴근길에 또 한가득 쌓인 꽃다발에 장관님 찐멈춤”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고 덧붙였다.


해당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 만에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대검찰청 앞을 채웠던 윤 총장 응원 화환을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 응원 화환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전시됐다. 추 장관이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 등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자 윤 총장을 응원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화환을 보냈다.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화환. 연합뉴스

당시 대검을 지나 서초경찰서 인근까지, 맞은편 서울중앙지검 정문부터 서울고검 후문까지가 화환이 채워졌다. 화환에는 ‘윤석열 검찰총장님 힘내세요’ ‘윤석열 총장님은 국민이 지지한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지지자들의 화환 전쟁으로 번진 가운데 이 둘을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사람을 응원하는 화환 사진을 올리고 ‘응원 화환 비교’라고 남겼다. 주로 보수단체가 보낸 윤 총장 응원 화환이 대검 앞 출입로를 막아 불편을 줬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