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8월 말 이후 석 달 만에 300명대로 증가했다. 방역 당국은 서울, 경기, 광주, 철원 등 4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실시되는 19일부터 2주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1차장은 “일일 확진자가 8월 말 이후 석 달 만에 300명대로 다시 증가했다”며 “지난 주말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최근 들어 식당과 주점 등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방역 피로감, 방역 불감증이 그동안 우리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든 방역 성과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증가가 보여주듯 지금은 코로나19가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며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나와 가족, 사회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대본회의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음식점, 스포츠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 현장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이날 0시부터 서울과 경기도, 광주광역시, 강원도 철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실시되고 있다.
박 1차장은 “거리두기 단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앞으로 2주간을 집중방역기간으로 삼아 우리 사회 모두가 총력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2주간 철저한 비대면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거리두기 강화로 일상생활과 생업에 불편을 끼쳐드려 안타깝다”며 “우리 모두가 방역 전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돌이키기 어려운 재난적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2단계 조치 없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수칙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날부터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주 앞두고 전국적으로 수능 대비 특별방역기간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한 수능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