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귀국 첫 행보는 화학공장 방문…“ESG 경쟁력 강화”

입력 2020-11-19 09:06 수정 2020-11-19 10:16
롯데 신동빈 회장이 18일 오후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응용실험실 내 메셀로스 제품이 사용된 배기가스 정화용 자동차 세라믹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울산 화학공장을 방문하며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신 회장이 롯데정밀화학 생산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내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화학부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18일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했다고 19일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현황 등에 대해 보고받고 생산설비를 직접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 등이 동행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정밀화학의 생산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2016년 삼성그룹의 화학부문(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3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이를 계기로 롯데는 종합화학사로 거듭나게 됐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18일 오후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응용실험실 내 메셀로스 제품이 사용된 배기가스 정화용 자동차 세라믹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은 전체 부지 약 126만㎡ 규모로, 총 10개 공장에서 에폭시수지원료(ECH), 메셀로스 등 37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제품의 전체 생산량 중 9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친환경적인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소재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에 총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1150억원 규모의 건축용 첨가제 메셀로스 공장 증설, 239억원 규모의 식의약용 제품 ‘애니코트’ 공장(인천) 증설이 완료된다. 2022년 상반기에는 370억원 규모의 식의약용 제품 추가 증설도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친환경 촉매제인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의 개발 및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선택적 촉매 환원) 시스템에 쓰이는 촉매제로 배기가스의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해 대기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유록스는 요소수 시장점유율 약 50%를 유지하는 등 12년 연속 국내 판매 1위(환경부 집계 자료 기준)를 이어오고 있다.
18일 오후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찾은 신동빈 회장이 신규 증설한 메셀로스 공장 라인의 제품분쇄기 배출배관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 회장은 19일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케미칼 및 롯데BP화학 생산설비도 둘러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울산점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