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과도한 환율 변동 언제든 적극 대응” 구두 개입

입력 2020-11-19 09:01 수정 2020-11-19 09:45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환시장에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자 홍 부총리가 직접 구두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0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의) 한 방향 쏠림과 과도한 환율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경제주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 2개월간 원화는 세계 주요 통화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으며 원화 환율은 한 방향 쏠림이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비상한 경계심을 가지고 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의 외환시장 관련 발언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안건과는 별개의 내용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홍 부총리의 이런 발언이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구두 개입 성격으로 해석한다.

지난 16일 기재부 당국자는 “최근 환율 변동이 과도한 수준이다. 인위적인 변동 확대 유도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자 홍 부총리가 직접 구두 개입을 통해 시장 변동성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103.8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18년 6월(1097.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