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 회원’ 유명 카페서 동반 극단선택 모의한 20대들

입력 2020-11-19 08:07 수정 2020-11-19 10:07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20대 여성 3명이 동반 극단선택을 모의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다행히 경찰에 무사히 구조됐다.

18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카페 채팅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 3명이 전날 밤 서울 강남구의 한 야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발견 당시 이들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나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모두 의식을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에서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이다. 서로 힘든 점을 토로하던 중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카페는 주로 10, 20대 여성들이 연애·패션·외모 등의 정보를 나누는 곳으로 회원 수가 170만명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카페에서 극단선택을 모의하거나 방조한 사람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입건 가능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위법성이 확인되면 자체 위원회를 거쳐 사이트 폐쇄 요청 등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