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46·수감 중)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수사팀이 접대 당일 쓰인 ‘술값 메모’를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이 술접대 의혹 날짜로 지목한 2019년 7월 12일과 18일 작성된 메모 2개를 수사팀이 최근 확보했다고 18일 JTBC가 보도했다. 해당 메모는 당시 술집 종업원이 쓴 것으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둔 파일이 최근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메모 상단엔 ‘회장님’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당시 이들이 이용했던 ‘방 번호’가 적혀 있고, 술값 금액도 나온다. 12일 작성된 메모엔 약 300만원과 570만원으로 나눠 총 870만원으로 기재돼 있고, 18일 메모에는 530만원 정도가 적혀 있다.
김 전 회장은 12일을 유력한 날짜로 지목하면서 “300만원 표시는 1병에 100만원인 고급 와인 3병을 주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도 최근 대질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불러 방으로 갔더니 검사 3명과 A변호사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 날짜는 7월 18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수사팀은 술접대 당사자로 지목된 검사 3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나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을 김 전 회장에게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 A씨도 “현직 검사를 소개해주고 함께 술자리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