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인해 올해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자가 직접 참석하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세계식량계획(WFP)을 대표해 상을 받기 위해 내달 오슬로에 올 예정이었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의 방문 계획을 연기하는 데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현재 오슬로 내 제한 조치로 인해 시상식 또는 다른 전통적인 수상자 프로그램을 훌륭하고 적당한 방식으로 치르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매년 12월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진행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규모를 축소해 오슬로대학 강당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노벨위원회는 WFP에 메달과 상장을 전달할 ‘디지털 시상식’ 개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비즐리 사무총장이 화상으로 참석한다.
노벨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비즐리 사무총장이 내년 오슬로시청에서 수상자 강연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후 연회도 가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열리는 노벨상 수상자 강연과 연회는 앞서 이미 취소됐다.
노벨 평화상과는 별도로 매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다른 노벨상 시상식은 이미 취소돼 TV 중계 시상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AFP통신은 오슬로에서 노벨상 행사가 열리지 않은 것은 1976년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자격이 있는 후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상자 선정을 보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