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18일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전국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과 공항 검역소가 발표한 확진자 수는 도쿄도 493명, 오사카부 273명, 홋카이도 233명, 가나가와현 226명 등 모두 2201명이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2000명대로 올라선 건 지난 1월 16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처음이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12만4256명으로 늘었다. 전체 사망자도 이날 13명이 추가돼 1946명이 됐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지난 4월 급증했다가 5, 6월 대폭 줄었지만 7∼8월에 다시 급격히 늘었다. 9월 들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1000명대로 감염자가 급증하며 3차 유행기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확진자 증가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확산세를 전망하는 구글 사이트는 지난 1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28일(4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9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긴급사태 선언에 부정적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자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관장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과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에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대처하라”고만 지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광역행정 단위인 도도부현을 넘나드는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일률적으로 요구할 상황은 아니라고 거듭 표명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