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검찰의 구속연장은 모순이고 부당하다”

입력 2020-11-18 21:00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태운 호송 차량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남부지방검찰청(남부지검) 구치감에 도착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지난해 7월 `룸살롱 술 접대' 폭로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 수사 국면에서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했던 김봉현(46·수감 중)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의 구속 연장에 대해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김 전 회장은 18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공개하고 “구속 만기일인 이날 추가 구속영장에 서명날인을 해야 했다”면서 “검찰이 (그동안 써왔던) 옥중 입장문으로 인한 추가 기소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추가 영장 발부 의견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추가 기소에 대해 “내가 발표한 입장문으로 추가 기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더 말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이런 점은 모순이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옥중 입장문을 처음으로 내고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의 F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검찰이 여권 인사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구속된 후 피해액의 절반 정도가 상환된 상태고, 나머지 절반도 회복해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추가 구속영장 청구는 인신구속제도의 취지를 저버린 불법구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법원에 전자장치 부착 조건부 보석을 신청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또 자신이 과거 지인에게 로비 대상으로 ‘버닝썬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윤모 총경 등을 거론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6개월 전 검찰조사에서 상세히 진술했고 사실로 밝혀진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 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지난 17일 김 전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 접대 의혹 관련 대질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5일에도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 3명과 ‘검찰 전관’ 이모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