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가 뭐야?…에르메스, 명품백용 악어농장 강행한다

입력 2020-11-18 17:44 수정 2020-11-18 18:35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핸드백, 신발 등의 명품을 제작하기 위해 호주 최대 규모의 악어 농장을 만들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영국 매체 더 가디언, 호주 ABC 방송은 에르메스가 가방 제작에 필요한 악어가죽을 조달하기 위해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대규모 악어 농장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는 최대 5만 마리의 바다악어를 양식할 수 있으며, 여기서 키워진 악어는 에르메스의 핸드백, 지갑, 신발 등의 가죽으로만 쓰일 예정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프라다, 구찌,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가 명품 제작 시 동물 모피나 가죽 사용을 지양하고 동물 보호 캠페인에 참여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여서 에르메스를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아르마니, 캘빈클라인, 휴고보스, 랄프로렌 등 패션 브랜드들도 모피 퇴출을 선언했다. 앞서 베르사체는 지난해 동물 보호 단체 ‘LAV’ 운동가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후 캥거루 가죽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더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로이터

하지만 에르메스 측은 자사에서 직접 양식 운영에 참여하면 완제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며 대규모 악어 농장 설립 계획을 그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스크래치가 없고 피부조직이 고른 악어가죽으로만 만든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버킨백은 5000만원에서 1억원에 판매된다.

한편 에르메스는 이미 부지를 사들이고 악어 농장 운영과 관련해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