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공신, 그리고 여성… ‘바이든 백악관’ 후속 인사

입력 2020-11-18 17:37 수정 2020-11-18 18:1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자신과 함께 일할 참모진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길게는 수십 년 동안 함께한 ‘이너 서클’과 대선 캠프 출신 위주로 팀을 꾸렸다. 특히 성별로는 9명 중 5명이 여성이고, 인종으로는 4명이 유색인종이어서 남성 백인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선임고문과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직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최측근 론 클레인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지 6일 만이다. 인수위는 “다양하고 경험과 재능을 갖춘 이 사람들은 미국과 닮은 행정부를 세우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초부터 바이든 당선인에게 조언하며 신임을 받아온 마이크 도닐런은 선임보좌관으로 중용됐다. 탁월한 선거 전략가로 꼽히는 그는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수석전략가로서 메시지 개발과 관리, 연설문 작성, 텔레비전 광고, 여론조사 등을 총괄했다. 도닐런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의 메시지 관리를 해온 스티브 리체티는 백악관 고문을 맡는다.

바이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젠 오맬리 딜런은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됐다. 올해 4월 캠프에 합류한 딜런은 미국 대선 승리를 이끈 첫 여성 선대본부장이라는 기록을 이번에 세웠다. 흑인으로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선임보좌관 겸 대외협력국장에 기용됐다. 그는 백악관 근무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법률고문이었던 다나 레머스는 백악관에서도 역시 법률고문을 맡는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부보좌관 겸 윤리 담당 부고문을 지낸 경험이 있다. 미국의 유명한 노동운동가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백악관 정부간협력국장으로서 백악관과 각 주정부 사이의 소통을 담당한다.

영부인 비서실장으로는 줄리사 레이노소 팬탈레온이 지명됐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우루과이 주재 미국 대사와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바이든 캠프에서 질 바이든 여사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앤서니 버널은 영부인 선임보좌관으로 합류한다. 대통령의 개인 일정 등을 조율할 집무실운영국장은 애니 토마시니가 맡는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9명 중 딜런 부비서실장과 레머스 법률고문, 팬탈레온 영부인 비서실장, 로드리게스·토마시니 국장 등 5명이 여성이다. 또 리치먼드 고문과 로드리게스 국장, 팬탈레온 영부인 비서실장, 버널 보좌관 등 4명이 유색인종이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래 가장 백인 남성 비중이 높은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에 발표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캠프에서 공보를 맡았던 케이트 베딩필드와 시몬 샌더스, 카린 장-피에르를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대변인 후보군 3명 모두 여성이고 샌더스와 장-피에르는 흑인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