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이 자사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들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엠넷은 18일 “재판 과정에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피해를 입은 연습생분들의 명단이 공개됐다”며 “저희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 연습생 및 그 가족분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엠넷은 이어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 연습생분들에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면서 “금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엠넷 모회사 CJ ENM 소속 안준영 PD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3699만원을 명령했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가능하다”며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 명단 12명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2016년 시즌1에서 김수현·서혜린(1차 투표), 2017년 시즌2에서 성현우(1차 투표)·강동호(4차 투표)가 떨어졌다. 2018년 시즌3에선 이가은·한초원(4차 투표)이 탈락했다.
2019년 시즌4에선 앙자르디디모데(1차 투표)와 김국헌·이진우(3차 투표), 구정모·이진혁·금동현(4차 투표)이 탈락했다.
피해 연습생 중 대부분은 현재 다른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배우, 솔로 가수 등의 길을 걷고 있다.
그룹 리미트리스로 활동 중인 성현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중한 기회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자체에 만족했다. 안타깝게 생각하시기보다는 앞으로 제가 헤쳐나갈 음악 활동에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