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내년부터 프랜차이즈를 도입한다. 100억원의 적잖은 프랜차이즈 가입비에도 입성에 열을 올린 팀들은 모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출발선에서 한껏 디딤발에 힘을 주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한국 오피스가 이달 초 발표한 LCK 프랜차이즈 최종 협상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 KT, 한화생명, 농심, 아프리카TV, 야쿠르트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의 투자를 받은 팀들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LCK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면 대화 주관사와 팀이 리그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등 ‘운명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승강전 폐지, 2군 리그 창설, 선수 연봉 하한선 등을 골자로 한 시스템 정비로 리그 경쟁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올해 서머 시즌부터 LCK에 합류한 팀 다이나믹스는 프랜차이즈 입성에 성공한 뒤 가속 페달에 힘을 꽉 주고 있다. 이 팀은 지난달 식품업체 농심과 인수 협약을 맺으며 가장 큰 산을 넘었다. 팀 창단식은 다음 달 예정돼있다. 아울러 강남구 소재 팀 오피스를 확장해 3층 규모 200평이 넘는 시설에 선수단 연습실과 휴식 공간, 오피스, 아카데미 시설 등을 구축하고 있다.
KT 롤스터의 경우 지난달 21일 케이티스포츠가 공시를 통해 프랜차이즈 참가권(비유동자산) 취득에 100억원을 썼다고 공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선수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4년 전 ‘슈퍼팀’을 결성했을 때의 저력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발휘할 수 있을 거란 평가가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MCN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 산하 사업부였으나 지난 5월 100% 자회사로 법인 독립하며 e스포츠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SKT의 경우 지난해 미국 기업 컴캐스트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강남에 사옥을 조성했다. 아프리카TV 또한 수년 전 투자를 받아 프로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프랜차이즈 첫 걸음을 떼기 전 게임단의 선수 영입전도 치열하다. 각 팀들은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선수단 구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수의 팀이 예년보다 훨씬 많은 ‘총알’을 장전해 영입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불안요소도 있다. 2부 팀으로는 유일하게 프랜차이즈 서클에 들어온 브리온 스포츠는 아카데미 사업 관련 문제로 팀이에스라는 단체로부터 형사고발 당했다. 브리온측 또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터라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