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 시기가 또다시 미뤄졌다. 2014년 개장 약속 이후 일곱 번째 개장 연기다.
강원도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 개장을 2022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레고랜드는 내년 7월 개장이 목표였다.
테마파크 개장 지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다. 안권용 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안정성이 중요해 개장 전후 통상 9개월간 안전점검이 진행된다”며 “현재 공사 중인 레고랜드 뉴욕이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안전점검도 함께 미뤄져 춘천 레고랜드 개장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개장 전 6개월, 개장 후 3개월 등 안전 점검에 9개월이 소요된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안전 점검은 캐나다·미국 등 글로벌 점검팀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점검한다. 테마파크 한 곳의 점검이 마무리돼야 다음 테마파크로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레고랜드 뉴욕이 개장하게 되면 개장 후 3개월 후인 내년 7월쯤 레고랜드 코리아 점검이 가능하다. 이때부터 연말까지 사전 점검과 감독관청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개장할 수 있다.
도는 안전점검만 미뤄졌을 뿐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59%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도가 레고랜드 개장일을 미루자 지역 사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2014년, 2015년, 2016년 중순, 2017년 3월, 2017년 8월, 2020년, 2021년 5월 어린이날 개장 약속에 이어 2021년 7월마저 뒤집었다”며 “정확히 일곱 번째 말 바꾸기”라고 꼬집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결국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며 “지난 10월 국회 국감 증언대로 제때 완성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답변에 기반한 책임 있는 행정, 인사 조처를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춘천 의암호의 섬인 중도 129만1434㎡ 부지에 레고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과 호텔, 상가, 워터파크, 아웃렛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외투자사인 영국 멀린사가 직접 시행하며, 현대건설이 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테마파크는 브릭토피아, 레고시티, 미니랜드, 닌자고 어드벤처, 해적왕국, 기사왕국, 호텔 등 7개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