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을 따라 흐르는 광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광주의 진산(鎭山) 무등산에서 발원한 광주천은 도심을 거쳐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국가하천이다.
광주시는 “임동 광주천 두물머리에서 환경 정비공사 1단계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380억 원을 들여 건천화가 진행 중인 광주천에 풍부한 수량을 확보하고 악화한 수질도 대폭 개선한다.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수변공간’도 곳곳에 조성한다.
1단계 사업은 1급수 수준인 제4수원지 원수 1만6000t과 광주천 주변 대형건물 지하수 1350t을 매일 공급하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110억 원을 들여 관로를 설치하고 하루 10만t 규모의 하천유지용수 여과시설에는 혼화·응집시설을 추가해 수질도 개선하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평균 2~3급수 수준인 광주천 수질을 최소 2급수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2~3단계 사업은 상무교 부근 덕흥2보, 동천교 부근 유촌보, 태평교 부근 태평보(낙차공) 등 고정보 3곳을 가동보로 교체하는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인 고정보와 달리 가동보는 수시로 높이 조정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방류를 통해 오염물질이 쌓여 수질이 오염되는 것을 막고 비가 많이 올 때는 완전히 개방해 홍수위를 최대 60㎝까지 낮출 수 있다.
하천 동·식물을 위한 전용공간도 마련된다. 영산강 합류점~치평교 구간(우안) 400m에 억새 등을 심어 사람의 접근을 막고 돌무더기, 솟대 등을 설치해 동·식물의 활동 터전을 제공한다.
광천2교~광암교 하천둔치에 다목적 광장을 만드는 등 문화와 관광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친수공간과 나들이 명소도 새롭게 조성한다.
남광교와 중앙대교 부근에는 제4수원지 등에서 공급한 물로 시민들이 발을 담글 수 있는 친수시설을 설치한다.
광천1교~발산교 천변 좌우로 하부와 양동시장 주변, 양림역사문화마을 부근 등은 하천 곳곳에 수수꽃다리 등 관목류 4만 주와 원추리 억새 등 지피식물 7만 4000주를 골고루 심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미게 된다.
이밖에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을 무대로 문화예술 활동을 벌이는 공연·미술단체를 장려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내년부터 펼친다.
시는 당초 국비를 확보해 아리랑 물길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올해 들어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지방 이양사업으로 전환돼 국비 지원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주천이 국가하천인 만큼 제방, 가동보 등 하천 시설물 설치에 대해서는 국비를 확보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은 수달 등 다양한 동물과 식물이 어울려 서식하는 생태보존 공간이자 문화의 향기를 내뿜는 시민들의 체험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