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불안요인 1위는 ‘신종질병’…코로나19가 영향

입력 2020-11-18 12:18 수정 2020-11-18 12:28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질병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으로 확산한 결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은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32.8%)을 제일 많이 꼽았다.

2018년 같은 조사에서는 신종 질병이라고 답한 비중이 2.9%로 가장 낮았는데, 2년 만에 약 11배로 뛴 것이다.

경제적 위험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4.9%로 2년 전보다 2.1%포인트 늘었다. 반면 범죄 응답은 7.4%포인트 줄어든 13.2%로 나타났다.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3명 중 1명꼴인 33.5%였다. 특히 여성의 절반 가까이인 49.8%가 야간 보행 시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은 5.2%로 2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자살 충동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8.2%로 가장 많았다. 질환·장애(19.0%), 외로움·고독(13.4%), 가정불화(11.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50대는 경제적 어려움을 자살 충동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50대의 경우 절반을 넘는 51.9%에 달했다.

10대는 성적·진학 문제(29.7%), 20대는 직장 문제(23.6%), 60세 이상은 질환·장애(36.8%)를 각각 가장 많이 응답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50.4%로 2년 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50.5%로 2년 전보다 3.9%포인트 줄었다.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68.0%로 가장 많았고 가정생활(41.0%), 학교생활(35.2%) 순이었다.

2년 전보다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은 각각 14.4%포인트, 3.8%포인트 줄었지만 가정생활은 0.2%포인트 늘었다.

환경 문제 중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가장 큰 부문은 미세먼지로 72.9%였다.

방사능(47.9%), 유해 화학물질(46.0%), 기후변화(45.4%), 농약·화학비료(37.3%), 수돗물(25.3%)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올해 5월 13∼28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집계한 것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