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모양 보이는 마스크 착용하니 소통도 쉬워요”

입력 2020-11-18 11:12
18일 오전 경북 안동시 종합민원실 창구 여직원들이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고 민원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저희들은 입 모양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해요”

경북 안동시 종합민원실 창구 직원 10명은 연세가 많은 민원인들과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투명 마스크 쓰고 근무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5명의 민원실 전체 직원들 가운데 모두 여직원들로 구성된 창구 직원들은 이달 초부터 온라인으로 구입한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립뷰 마스크’로 불리는 이 마스크는 언어 재활사들이 보건 마스크와 위생 투명 마스크를 결합해 고안한 것으로 입술 모양을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때문에 민원인들이 창구 직원들과 대화 시 입 모양을 볼 수 있어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창구 직원들의 투명 마스크 착용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한 주인공은 민원실 안재홍 민원만족팀장이다.

안 팀장은 특수학교 교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각장애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엄청난 불편이 뒤따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명 마스크 착용을 착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민원실을 찾는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마스크와 가림막 때문에 대화를 수없이 반복하고 때로는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투명마스크 착용 이후 그런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창구 여직원 한미화 씨는 “투명 마스크 착용으로 입 모양이 보이니까 특히 연세가 많은 민원인들과 소통이 훨씬 원활해 졌고 상호 간에 안정감까지 생긴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안동시는 종합민원실 내에 사회적 배려 창구를 신설하고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 등이 민원실을 방문한 경우 우선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18일 오전 종합민원실을 찾은 안동시민 반민자 씨는 “종전 일반 마스크를 착용했던 창구 직원의 이야기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담당 직원의 입 모양을 볼 수 있어 의사소통이 훨씬 쉬었다”며 “안동시청의 적극 배려 행정에 100% 만족한다”고 말했다.

민원실 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면서 입 모양이 보이지 않다 보니 난청자나 청각장애인은 물론 민원실을 방문하는 어르신들 상당수는 대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민원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시는 종합민원실 내에 사회적 배려 창구를 신설하고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 등이 민원실을 방문한 경우 우선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배려 창구에는 점자책, 확대경, 돋보기, 외국인 민원 편람 등을 구비해 행정 서비스 접근성도 높였다.

심정규 종합민원실장은 “청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이 누구나 쉽게 민원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