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의 한 자치시가 반려견 산책을 전면 금지하고 이를 계속 어길 경우 개를 도살한다는 정책을 냈다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데일리메일 등은 윈난성의 한 자치시가 오는 20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문명화된 개 사육 습관’을 위해 항상 반려견을 실내에만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주민들이 목줄을 풀어놓은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졌다.
이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다 적발되면 1차는 경고, 2차는 최대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세 번째 적발 시엔 반려견을 도살한다.
정책이 발표되자 싱가포르동물학대방지협회(SPCA)의 자이팔 싱 길 박사는 개를 영구적으로 실내에 가두는 정책 내용이 “동물의 복지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대신 그는 “개 산책 금지 정책 대신 반려견 주인에게 책임있는 애완동물 양육방법을 교육하고, 산책 시 항상 개 목줄을 착용하는 규제 등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네티즌들도 SNS 등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문명화된 반려견 양육 문화에 대한 미개한 정책” “너무 극단적인 조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윈난성 자치시의 반려견 산책 금지 조치를 지적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윈난성 자치시는 정책을 재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중국 항저우시는 2018년 도심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킬 수 있는 시간을 저녁 7시 이후부터 익일 오전 7시 이전까지로 제한하고, 산책 시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는 정책을 도입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