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이 선수 은퇴 시기를 후회했다.
17일 방송된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에 출연한 곽민정은 은퇴 시기를 고민하는 서효원에게 자신의 경험에 비춘 조언을 건넸다.
이날 서효원은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아직 운동을 더 해야 할지, 다른 길을 가야 할지 그게 제일 어렵다”며 “아직 탁구는 좋은데 슬럼프가 올 때는 ‘올라올 수 있어’ 이런 집착이 생기더라”고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도전하고 싶을 때까지 하라는 사람도 있어서 더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곽민정은 “나는 (노는 언니) 멤버 중 제일 먼저 은퇴했다. 피겨 선수는 수명이 짧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더 일찍 할 걸 후회한다. 왜냐하면 전성기 때보다 무너지면서 은퇴했다. 그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1~2년 더 일찍 해야 했나?’라는 생각도 많이 한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곽민정은 시니어 데뷔 첫해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155.53점을 받아 전체 1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11년 허벅지 근육 파열과 허리 부상, 2012년 발목 인대 부상 등으로 부진했다.
부상을 딛고 2014년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랭킹전 기술 점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는 해당 대회 쇼트 프로그램 무대를 마지막으로 15년의 피겨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곽민정은 2017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은퇴를 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분이 많다”며 “잔부상을 달고 살았다. 더 아파지고 시합도 힘들어지고. 대학교 3학년 때쯤 ‘아,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은퇴 당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