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국 대규모 재확산 전망도 나와… 위기 상황”

입력 2020-11-18 09:21 수정 2020-11-18 09:51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는 감염의 일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어제 수도권과 강원권 일부 지역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키로 했다”며 “최근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가 수도권은 111명, 강원도는 15명을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11월 1일 거리두기 체계 개편 이후 불과 보름 만에 강화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부터는 해외 유입을 제외하고 국내 확진자 수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명(9월2일 253명, 11월17일 202명)을 넘어섰다”며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감염이 발생하면서 9개 기초지자체에서 1.5단계 격상을 선언했고 전국적 대규모 재확산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하는 수도권(인천은 23일 0시부터)을 제외하고 현재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지자체는 천안·아산(11월5일), 원주(11월10일), 순천(11월11일), 광양(11월13일), 여수(11월14일), 고양(11월17일), 경기도 광주(11월19일), 철원(11월19일) 등 9곳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감염 양상도 확연히 달라져 지금까지 확진자 대부분은 특정 공간이나 집단에서 대규모로 발생했으나 지금은 사회 구석구석 삶의 현장에서 소규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공간이나 식사 모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누구라도 언제 어디에서나 감염될 수 있는 감염 위험의 일상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간 효과적 방역 수단이었던 신속한 역학조사와 격리 조치만으로는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우리 사회 모두의 예방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불요불급한 이동과 접촉은 최소화해 주고 감염 위험이 높은 식사나 음주 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언급하며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소중한 우리 자녀들이 수능을 두렵고 낯선 환경에서 치러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생활터 중심 방역 강화를 위해 민간 사업장 방역 계획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콜센터 등 고위험 사업장에서는 소독과 환기, 마스크 착용 등에 유의하고 그 외 사업장에서도 재택근무나 화상회의 등을 활용해 접촉을 줄여줄 것을 중대본은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