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코로나 없어도 재택 ‘워크 애니웨어’ 추진”

입력 2020-11-18 09:03 수정 2020-11-18 10:36

SK텔레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재택근무를 상시화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출퇴근시간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이고, 환경 문제에도 기여하겠다는 계산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을지로 T타워 수펙스홀에서 ‘워크 애니웨어-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1시간 가량 온·오프라인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박 사장은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전 직원이 집, 회사, 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박 사장은 “예전으로 100%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 근무, 소통 방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쌓은 데이터,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는 시도 중 하나로 거점오피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 문화와 새로운 공간 활용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출퇴근시간 10~20분 내에 ‘거점오피스’를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5개 지역에 마련했다.

‘거점오피스’는 재택근무의 단점을 해소하고, 출퇴근시간도 줄여 구성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100~200명이 이용하고 있다. SKT는 구성원 거주지 등을 분석해 거점오피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워크 애니웨어로 부산에서도 서울 본사팀에 소속돼 일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직원이나 해외에서 선발된 인재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지 않아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 전체 이동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사장은 거점 오피스 사업을 이끌어나갈 챔피언(프로젝트 리더)도 소개했다. 1988년생 윤태하 프로젝트리더(PL)로, 신입 입사 3년차다.

윤 PL은 지난 10월 경영진에게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공모 절차를 거쳐 치열한 사내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이번 발탁에는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결정을 맡기고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