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개 꺾인 항공업…카드결제·생산지수 하락

입력 2020-11-18 08:54 수정 2020-11-18 09:59

항공업계가 다시 내리막길에 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황에 빠졌던 항공업은 반짝 상승세를 보인 뒤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향후에도 어두운 상태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보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예상이 나오는 터라 항공업 침체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항공사 부문 국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1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3370억2000만원)에 비해 94.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항공사 신용카드 사용액은 환급 등의 영향으로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37억5000만원을 기록했었다. 4월에도 -344억10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 5월 305억1000만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7월 698억1000만원까지 늘었지만 다시 8월 들어 366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9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앞으로도 신용카드 사용액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운송 활동도 다시 위축되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항공여객운송업의 9월 생산지수(경상지수)는 17.9(2015년=100)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서비스업 업종의 생산 활동을 지수화한 것이다. 매출액을 바탕으로 2015년 여객 운송 수준을 100으로 기준 삼아 여객운송서비스업의 경기를 판단한다. 올해 9월은 2015년의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항공여객운송업 생산지수는 지난 4월 역대 최저인 14.0으로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올라 8월 28.0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9월 다시 내리막길을 탔다.

다만 항공화물운송업은 다행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2월 100을 밑돌았었지만 5월에는 역대 가장 높은 196.9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163.8을 나타내며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항공업의 미래는 안갯속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하늘길이 정상화하는데 확진자 수 증가는 걸림돌이다. 일부에선 백신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각국에 보급되는 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어 항공업이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