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을 통해 ‘비혼 출산’을 한 방송인 사유리가 쏟아지는 축하와 응원에 감동했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욕을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응원해주셔서 눈물 날 것 같다”고 했다.
KBS는 17일 사유리가 출산 소식을 전한 뒤 쏟아지는 응원과 축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사유리는 이날 방송에서 “처음엔 진짜 욕 많이 먹을 줄 알았다”며 “엄청 친한 친구들도 욕먹을 수 있는데 신경쓰지 말라고 저한테 미리 말해 줬는데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그냥 눈물 날 것 같다”고 했다.
사유리는 또 “미혼모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며 “아기를 낳고 아이를 입양시키려고 생각했었는데 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이가 커가면서 본인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지 않겠느냐”고 한 사유리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많이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나 자신 위주로 살아왔던 내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 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KBS는 사유리가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된 정자를 기증받아 3.2㎏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유리는 지난해 국내 한 산부인과에서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이야기에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했다.
아기를 원한 그가 출산을 위해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거나 사랑 없이 결혼하기 싫었기에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국내에선 어려워 결국 본국인 일본으로 건너가 정자를 기증받았다. 이에 대해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축하와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평소 친분 있던 연예인은 물론 정치인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사유리를 언급하며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회가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유리와 친분이 있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답다”고 축하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본인도 물건이지만 책 읽어보니 그 부모님도 장난 아니다. 가족 전체가 예술이다. 축하해요 사유리씨”라는 글을 남겼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비혼출산 합법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