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사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유명인 100명의 부고 기사를 실수로 송출하는 사고를 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사 RFI는 영국 여왕 부고 기사를 내보내며 “오늘 아침 영국은 고아가 됐다. 버킹엄궁은 공식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망을 선언했다. 여왕은 2020년 4월 21일 94세가 됐다”고 적었다.
RFI는 “영국인들은 1952년부터 자리를 지키며 움직이지 않는 기반이 돼 주었던 군주가 사라진 것을 슬퍼하고 있다”는 스케치성 문장도 덧붙였다.
RFI는 사고 직후 “기술적 문제였다”면서 사과하고, 자사 웹사이트와 구글 등의 제휴 플랫폼에 나간 부고 기사를 황급히 삭제했다.
올해 94세로 고령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윈저성 등에서 칩거하다가 지난달엔 7개월 만에 왕실 거처 밖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에는 영국의 현충일을 앞두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무명용사 묘소에 헌화했다. 여왕은 2022년 즉위 70주년을 맞는다.
RFI가 실수로 송출한 부고 기사 목록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노 요코, 알렉스 퍼거슨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소피아 로렌 등이 포함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