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일회용 택배상자 줄이기 나섰다… 권선구 시범

입력 2020-11-17 22:35

경기도 수원시가 환경부, 유통·물류업체와 함께 일회용 택배상자 줄이기에 나섰다.

일회용 택배상자 대신에 다회용 포장재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차원이다.

수원시는 17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환경부, 롯데마트, NS(엔에스)홈쇼핑, 오아시스마켓, 온다고(배송업체)와 ‘다회용 포장재 사용 시범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송 포장재 감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롯데마트 등 유통·물류업체는 택배를 배송할 때 일회용 포장재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 사용, 다회용 포장재 사용 확산을 위한 시범사업 등에 동참해 재사용할 수 있는 수송 포장재를 사용하는 물류시스템 구축, 포장이 완료된 제품 판매 과정에서 추가 포장 자제, 과대포장 방지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사업 대상지 선정, 지역주민 협의 등을 행정적·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사업을 지속해서 점검한다.

환경부는 협약에 참여한 유통·물류업체의 포장재 감축 활동을 지원한다.

수원시는 시범 지역으로 권선구를 선정했다.

이에 협약에 참여한 4개 유통·물류업체는 이달 중순부터 권선구 지역에 물품을 배송할 때 다회용 수송 포장재를 사용한다.

권선구 지역 주민은 협약에 참여한 업체의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회용 포장재에 물건을 담아 배송되며 상품을 수령하면 빈 포장재를 문 앞에 내놓아야 한다.

이후 업체가 회수해 세척한 후 재사용한다.

시는 다회용 포장재를 사용하면 종이·스티로폼 박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권선구 전 지역에서 연간 66t의 포장폐기물(종이박스 53t, 스티로폼 13t)을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시장, 조명래 환경부장관, 정재우 롯데마트 디지털본부장, 조항목 NS홈쇼핑 대표, 안준형 오아시스 부사장, 윤형석 온다고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염 시장은 협약식 후 조 장관에게 ‘아이스팩 재사용 확대 방안 법제화’를 건의했다.

법제화 내용에는 아이스팩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규격(대·중소)을 법령으로 의무화, 아이스팩 공용화를 위해 포장재 겉면에 업체명 표기하지 않도록 규정, 아이스팩 포장재 내구성 강화·친환경 소재 사용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