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겨냥 “내정 간섭·일방 제재 반대”

입력 2020-11-17 22:24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신화=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 앞에서 내정 간섭과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 브릭스 정상회의 화상회의에서 “다른 국가의 내정 간섭과 일방적인 제재 그리고 자국 국내법에 근거해 다른 국가에 개입하는 ‘롱암법(Long Arm Statute)’에 반대한다”며 “평화롭고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또 “규칙과 법을 무시하고 일방주의를 일삼으며 다자간 기구에서 탈퇴하고 합의를 어기는 것은 전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바람에 어긋난다”며 “이런 행위는 모든 국가의 합법적인 권리와 존엄성을 짓밟는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 기후협약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중국에 대규모 관세 부과로 제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메시지다.

시진핑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도전에 맞서 전 세계가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브릭스에 코로나 치료 및 예방의 역할을 찾기 위해 전통 의학 심포지엄을 열자고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에 공동 대처를 위한 연대와 협력 강화, 개방성과 혁신 유지, 세계 경제 회복 추진,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녹색과 저탄소 개발 지지 등도 제안했다.

신흥 경제체제 모임인 브릭스는 중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공이 참여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