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펀드 사기 사건에 관여한 의혹을 받아온 전직 연예기획사 대표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주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된다”며 신모(5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수사의 경과, 범죄의 중대성 등에 비춰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도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신씨에 대해 특경가법상 사기,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씨는 김모(55)씨, 기모(56)씨와 함께 옵티머스의 ‘로비스트 3인방’으로 꼽힌 인물이다. 옵티머스 관계자들로부터는 ‘신 회장’이라 불리기도 했다. 신씨는 옵티머스의 여러 사업과 관련해 여러 인사들에게 불법적 로비를 해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신씨가 김재현(50·수감 중) 옵티머스 대표가 제공한 서울 강남구 N타워의 사무실을 이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옵티머스를 위해 고용된 로비스트 성격으로서 활동한 것인지 의심해 왔다. 신씨가 평소 타던 고급 외제 승용차의 명의를 김 대표 관련 회사로 돌려줄 것을 요구한 일도 조사됐다. 신씨는 과거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정치인들의 선거 유세를 도왔다고 한다.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나 금융권에도 인맥이 있었으며, 이를 주변에 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들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정·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신씨에 앞서 ‘로비스트 3인방’ 중 김씨가 구속됐다. 기씨의 경우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별다른 사유 없이 불출석했는데, 법원은 “피의자가 도망했다고 판단한다”며 지난 13일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기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