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공사에 목소리 내는 주자들…오세훈 합세

입력 2020-11-17 19:48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정비 공사 방침에 여야 대권 주자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시민 공론화 과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재조성사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왜 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광장이 중앙이 아닌 편측에 있어야 한다는 한 건축가의 고집뿐”이라며 “거기에 791억의 세금이 쓰인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국민이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 건축가가 본인의 제안을 관철하고픈 욕망에 광화문광장을 기형적으로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길 바란다. 전 시장도 올해 5월 전면 재논의를 선언했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사업에 대해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며 “행여 이 모든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동기동창이자, 지난 9년간 박원순 시정의 도시건축 행정을 좌지우지했다고 회자되는 한 사람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청와대의 입김에서 비롯됐다는 세간의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거의 모든 매체와 시민사회에 의해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월권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니 다행스럽고 바람직하다.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대표도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대해 “현 대행체제가 명분 없이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서울시장 체제에서 무리한 공사 강행과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