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선택과 집중 위해 여성복 사업 판다

입력 2020-11-17 18:26

이랜드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스파오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스포츠 사업에 집중하고, 여성복 부분은 매각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SPA, 스포츠, 여성복 등 3개의 사업부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하고, 온라인 대전환을 위한 플랫폼 투자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는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해 이번주부터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다음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이번에 매각을 결정한 이랜드의 여성복 사업부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여성복 6개 브랜드다. 여성복 사업부에서만 연 매출 3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캐시카우 사업부인 만큼 전략적 파트너를 통해 더욱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여성복 사업부는 국내 최고의 여성패션 전문 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의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 후 전략적 제휴를 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의 여성복은 영캐주얼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고, 내의부터 SPA까지 모든 아이템을 커버할 수 있는 여성 토탈 포트폴리오 사업 부문이다. 전국 5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문이 매각되더라도 자사의 유통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성복 사업부문이 매각을 통한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와 운영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기존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도 성과를 내며 경쟁력이 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