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이 좌타자 중심 타순에 변화를 줬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불펜 투수진에 임정호와 손정욱을 기용해 두산 좌타자 공략을 제시하자 맞대응한 모양새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정수빈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뒤로 뺐고, 건우는 타격 감각이 좋지 않아도 (안타) 1∼2개는 치니까 1번 타자로 기용한다”며 “오재일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왼손이 너무 붙어있으면 좀 그래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박건우를 1번, 정수빈을 9번으로 각각 기용하고 최주환을 2번에 배치하는 타순을 냈다.
두산은 중심 타순인 3번 타자부터는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허경민(3루수)~오재일(1루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유희관이 미출장 선수로 빠졌다.
두산의 가을 야구 분위기를 이끌던 오재원은 등 쪽 담 증세로 벤치에서 대기하게 됐다. 김 감독은 “등 쪽에 담이 와서 타격이 힘들어 빠졌다. 대주자나 대수비는 가능한데 타격은 100%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4차전 선발을 고민하고 있다. 유희관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중간이나 4차전에 생각은 하고 있는데 쓸지 안 쓸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 부분은 조금 더 지나봐서 나오면 '쓰는구나'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 하나가 고민되는데 한국시리즈 통해서 결과가 나올 거라 본다. 상황 봐서 중간에 쓰던 선수를 4차전에 낼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김 감독은 또한 “단기전은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므로 상황에 따라서 대처해야 한다”며 “타순이 특별히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어떤 타순에서 누가 쳐주고 안 쳐주고를 떠나 잘 쳐줘야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