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 바꾼 김태형 두산 감독 “왼손 너무 붙어있으면 좀 그러니까…”

입력 2020-11-17 17:55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좌타자 중심 타순에 변화를 줬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불펜 투수진에 임정호와 손정욱을 기용해 두산 좌타자 공략을 제시하자 맞대응한 모양새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정수빈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뒤로 뺐고, 건우는 타격 감각이 좋지 않아도 (안타) 1∼2개는 치니까 1번 타자로 기용한다”며 “오재일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왼손이 너무 붙어있으면 좀 그래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박건우를 1번, 정수빈을 9번으로 각각 기용하고 최주환을 2번에 배치하는 타순을 냈다.

두산은 중심 타순인 3번 타자부터는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허경민(3루수)~오재일(1루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유희관이 미출장 선수로 빠졌다.

두산의 가을 야구 분위기를 이끌던 오재원은 등 쪽 담 증세로 벤치에서 대기하게 됐다. 김 감독은 “등 쪽에 담이 와서 타격이 힘들어 빠졌다. 대주자나 대수비는 가능한데 타격은 100%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4차전 선발을 고민하고 있다. 유희관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중간이나 4차전에 생각은 하고 있는데 쓸지 안 쓸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 부분은 조금 더 지나봐서 나오면 '쓰는구나'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 하나가 고민되는데 한국시리즈 통해서 결과가 나올 거라 본다. 상황 봐서 중간에 쓰던 선수를 4차전에 낼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김 감독은 또한 “단기전은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므로 상황에 따라서 대처해야 한다”며 “타순이 특별히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어떤 타순에서 누가 쳐주고 안 쳐주고를 떠나 잘 쳐줘야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