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과 관광이 꽉 막힌 3분기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경제 지표는 우울했다.
17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부산·울산·경남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7~9월 전국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하는 사이 부산은 6.2%, 울산은 2.76%, 경남은 6.6%가 감소했다. 부산, 울산, 경남이 모두 전국 평균 이하인 셈.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의복 및 모피, 기계장비, 식료품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 1차 금속, 기타 운송장비 등이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전반적인 경제 침체를 비껴가지 못했다. 서비스업의 생산지수 역시 부산 -3.9%, 울산 -3.2%, 경남 -2.3%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에서 줄었다.
수출 실적도 뼈아팠다. 전국 3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부산(-19.0%)은 자동차 등에서 줄어 감소, 울산(-16.9%)은 석유정제 등에서 줄어 감소, 경남(-18.7%)은 기타 운송장비 등에서 줄어 감소했다.
제조업 침체 여파로 수입도 감소했다. 부산(-9.8%)은 1차 금속 등에서 줄어 감소, 울산(-19.3%), 경남(-29.1%)은 석유정제 등에서 줄어 각각 감소했다.
경제지표 악화는 고용으로도 직결됐다. 2020년 3분기 부산지역 취업자는 164만 3000명으로 광제조업, 전기·운수·통신·금융 등의 고용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4만 9000명(-2.9%) 감소했다. 고용률도 55.8%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울산 역시 취업자 수는 56만 3000명으로 광제조업,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에서 고용이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 3000명(-2.3%) 감소했다. 고용률은 58.4%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경남지역 취업자도 173만 9000명으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분야의 고용이 줄어 1만 5000명(-0.8%) 감소했고, 고용률은 61%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경제 고통지수의 하나로 평가 받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부산은 0.2%, 울산 0.4%, 경남 0.8% 올랐다. 인구 순 이동은 부산‧울산‧경남 전 지역에서 순유출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