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감독 “창단 땐 두산에 졌지만, 9년 동안 팀 강해졌다”

입력 2020-11-17 17:22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처음 창단하고 두산에 많이 졌다”면서도 “조금씩 균형을 맞춰가고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오면서 팀이 강해졌다”고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단기전에서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1번부터 9번까지 다 미치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 명단을 박민우(2루수)-이명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양의지(포수)-박석민(3루수)-노진혁(유격수)-권희동(좌익수)-애런 알테어(중견수)-강진성(1루수) 순서로 짰다. 선발 투수는 드류 루친스키다.

이 감독은 불펜 투수진으로 좌타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감독은 임정호와 손정욱까지 엔트리에 기용하는 것에 “두산에서 좌타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며 “한 바퀴 돌고 두 바퀴째 될 때 좌타자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C 불펜진의 핵심은 두산 공략에 적임인 임정호다. 임정호는 올해 두산전에 10차례 등판해 10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고 1실점(평균자책점 0.90)으로 역투했다. 좌완인 임정호는 두산의 에이스 좌타자에게 효과적이었다. 페르난데스는 7타수 1안타, 오재일은 6타수 1안타, 김재환은 5타수 1안타로 임정호에게 막혔다. 최주환은 4타수 무안타, 박세혁은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 감독은 정규 시즌과 다르게 더 과감한 투수 교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규시즌은 내일모레가 있어야 한다. 144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를 운영해야 하니까 넓게 보고 가는 것”이라며 “한국시리즈는 많아야 7경기기 때문에 2경기 하고 하루 쉬니까 투수 교체는 더욱 과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에이스 선발 알칸타라에 대한 대응법으로 테이블 세터를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에게 약했던 타자가 많았다는 지적에 “권희동 같이 강한 타자도 많았다”면서 “단기전은 변수가 많으니까 테이블 세터가 최대한 출루하는 쪽으로 중점을 두고 라인업을 짰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차전에서 기선 제압을 해야 한국시리즈 운영이 편할 것 같다”며 “(김경문 전 감독에게) 다 마치고 우승하고 나서 전화를 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