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방긋 웃나…테슬라 마침내 S&P500 편입 성공

입력 2020-11-17 16:44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뉴욕증시 3대 대표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에 성공했다. 올해 테슬라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서학 개미’들의 투자수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지수 전문회사 ‘S&P 다우존스 인디시스’는 테슬라가 다음 달 21일 S&P5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500 지수는 미국 상장 대기업 500곳으로 구성됐으며, 우량 기업으로 공식 인정을 받아야 포함될 수 있다. 편입되면 대규모 펀드 자금의 투자도 기대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 9월 S&P500 편입에 실패했었다. 당시 월가는 실패 원인으로 테슬라의 영업이익 가운데 자동차 판매 비중이 적다는 점을 꼽았다. 그런데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매출 약 87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S&P500 편입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년간 불안한 실적을 두고 월가의 회의론자들과 맞서온 테슬라에게 이번 일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배 가까이 치솟았지만, 실적은 그에 미치지 못해 ‘거품 논란’에 자주 휩싸인 바 있다. S&P500 편입 소식이 전해진 이후 테슬라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5% 가량 급등했다.

올해에만 테슬라 주식을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이 테슬라로 순매수 결제액이 23억6370만 달러(약 2조6100억원)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기차 종목이 주목 받으면서 이달 해외주식 순매수 1위도 테슬라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테슬라를 1억4570만 달러 순매수했다. 2위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약 6080만 달러)다. 특히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 안에 전기차 관련주가 3개(테슬라, 니오, 샤오펑(5위))가 포함되는 등 투자자들은 바이든 당선 이후 친환경 정책의 수혜주인 전기차 기업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