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서경덕, 러시아에 ‘독립운동가 안내서’ 기증

입력 2020-11-17 15:49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에 ‘최재형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이번 안내서는 지난해 10월 1만부를 기증한 이후 두 번째 기증이다. 서 교수 측은 이번 기증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안내서 리필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올해는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내서는 향후 최재형 기념사업회를 통해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기념관’으로 꾸준히 전달될 예정이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최재형(1860~1920)은 함경북도 경원(慶源)에서 출생한 독립운동가로 9세 때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노우키예프스크로 이주했다. 러일전쟁 후 국민회를 조직해 회장이 되고, 의병을 모집했다. 이후 폐간되었던 《대동공보》를 재발행하고 한인학교를 설립했다. 그는1919년 독립단을 조직하고 무장투쟁을 준비해 이듬해인 1920년, 일본의 시베리아 출병 때 재러한인의병을 총규합하여 시가전을 벌이다 순국했다.

안내서는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제작됐으며,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의병 활동 및 하얼빈 의거 소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의 활동 등을 역사적인 사진들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기념관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홈페이지에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새로운 독립운동 유적지에 안내서를 제작하여 기증하는 일도 좋지만, 기증했던 곳에 끊이지 않게 꾸준히 채워 넣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들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럴수록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의 기획과 송혜교의 후원은 지난 9년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역사적인 기념일 때마다 해외 곳곳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26곳에 꾸준히 기증해 왔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