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리동네키움센터 100호째…코로나 돌봄해결사로

입력 2020-11-17 15:03
우리동네키움센터 운영 모습. 서울시 제공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을 책임지는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가 100호점을 돌파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發) 등교 중단 시 ‘긴급돌봄 해결사’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광진3호점’ 개설로 우리동네키움센터가 100호점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2018년 6월 성북구(장위1동)에 1호를 시범 개소한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이용률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68%였던 정원 대비 등록률이 지난달 말 기준 90%에 육박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 고민이 커진 학부모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 일부 센터에서는 신청자가 몰려 대기 아동까지 나올 정도로 활성화됐다.

센터는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 내 초등학생 자녀의 방과 후나 방학, 휴일에 ‘틈새보육’을 제공하는 초등돌봄시설이다. 하교 후 부모님이 퇴근할 때까지 집에 혼자 있거나 학원을 전전하는 등 공공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던 초등학생들을 돌봐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수업이 중단됐을 땐 센터가 오전부터 문을 열어 대상 학생들에게 긴급돌봄을 제공했다. 일부 센터는 학생들이 온라인 학교수업을 듣거나 점심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울러 센터는 노인시설과 어린이집 등 마을공동체와 연계된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예컨대 종합사회복지관 내 ‘구로3호점’은 어린이집, 노인시설 등 복지관 이용대상자가 함께하는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총 400개소의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촘촘하게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집이나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현재 25개 자치구에 총 197개소가 설치 확정됐고, 이중 100호점을 포함해 100개소가 운영 중이다. 설치 확정된 197개소 중 나머지 97개소는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서울시 온마을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해 5개 자치구(구로, 광진, 동작, 성북, 송파)를 키움센터 집중 지원구로 선정했다. 현재 집중지원구별로 10개소 내외의 키움센터 설치가 확정됐고, 인프라 확충과 돌봄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센터는 일반형(소규모), 융합형(중규모)로 구분된다. 일반형은 집, 학교 10분 거리에 설치돼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융합형은 방과 후 돌봄뿐 아니라 우수하게 운영해온 지역아동센터를 우대하여 수탁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지역사회 돌봄기관 간 협업‧상생모델로 운영된다. 또 돌봄수요에 따라 돌봄공급 규모를 조정하고 마을자원 발굴에 나선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