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출마 요구를 꾸준히 받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정비 공사 방침에 “‘날림행정’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광화문광장 개조 공사가 시작됐다. 두 번이나 재검토 결정이 났고, 이 정권 중앙부처도 반대했던 공사를 왜 강행하는지 모를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월 세종대로 중·동쪽 도로를 일부 확장하고 서쪽 도로를 광장에 편입시키는 걸 핵심 내용으로 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전날부터 해당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광화문광장 공사는 남은 임기 5개월짜리 대행체제가 화급을 다투어 강행할 사업이 아니다”며 “차기 시장이 뽑히고 나면 새 체제에서 시민과 도시계획 전문가 그리고 중앙정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의 높은 지방세 부담액을 거론하면서 “지방세인 부동산 보유세가 폭등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민의 세 부담은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시민은 세금폭탄으로 허리가 휠 지경인데 이런 사업을 하겠다고 세금을 퍼붓는다면 어떤 시민이 납득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행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먼저 먹는 놈이 임자’인 눈먼돈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이제 그만 좀 하자”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공사를 내년 보궐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 대행체제가 명분 없이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서울시장체제에서 무리한 공사 강행과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