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설’ 안철수 “광화문 공사, 새 시장이 결정해야”

입력 2020-11-17 14:56 수정 2020-11-17 15:0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출마 요구를 꾸준히 받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정비 공사 방침에 “‘날림행정’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광화문광장 개조 공사가 시작됐다. 두 번이나 재검토 결정이 났고, 이 정권 중앙부처도 반대했던 공사를 왜 강행하는지 모를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월 세종대로 중·동쪽 도로를 일부 확장하고 서쪽 도로를 광장에 편입시키는 걸 핵심 내용으로 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전날부터 해당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장'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발표한 광화문광장 일대 변경 계획을 실행하는 것으로, 동쪽(주한미국대사관 앞) 차로 확장 공사를 시작해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광장으로 조성하는 공사까지 순차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

안 대표는 “광화문광장 공사는 남은 임기 5개월짜리 대행체제가 화급을 다투어 강행할 사업이 아니다”며 “차기 시장이 뽑히고 나면 새 체제에서 시민과 도시계획 전문가 그리고 중앙정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의 높은 지방세 부담액을 거론하면서 “지방세인 부동산 보유세가 폭등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민의 세 부담은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시민은 세금폭탄으로 허리가 휠 지경인데 이런 사업을 하겠다고 세금을 퍼붓는다면 어떤 시민이 납득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행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먼저 먹는 놈이 임자’인 눈먼돈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이제 그만 좀 하자”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공사를 내년 보궐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 대행체제가 명분 없이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서울시장체제에서 무리한 공사 강행과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