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 마을에서 철도회사의 느린 대응을 비판하기 위해 재치 있는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태국의 땀본 논성에서 주민들이 보름이 넘게 방치된 침수 지하차도 문제를 재치 있는 사진 촬영으로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10월 28일 집중호우로 인해 북동쪽 철도의 지하도가 침수돼 지하도를 이용할 수가 없었다. 지하도가 물에 잠긴 상태에서 주민들은 선로를 건너기 위해 수 ㎞의 거리를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하도는 나콘랏차시마-농카이 선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건설된 것으로, 태국 국영철도(SRT) 관할이다.
땀본 논성의 주민들은 SRT가 침수된 지하도를 장기간 방치해 불편을 겪었다. 이에 지역 거주 주민인 지티왓 나캄실프는 침수된 도로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바꾸는 척하면서 문제를 공론화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지티왓씨는 일행과 함께 선글라스를 끼고 선베드에 누워 간식을 먹는 포즈를 취했다. 옆의 여자아이는 상어 튜브에 들어가 낚시용 망을 손에 쥐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지티왓씨는 파라솔을 설치하고, 낚싯대도 챙겨왔으며 침수된 지하도에서 튜브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지티왓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크게 화제가 돼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결국 SRT의 이목을 끌게 됐다.
이 문제가 국민적 관심을 끌자 SRT는 부랴부랴 펌프를 들고 현장을 찾았고, 지하도 침수 문제를 해결했다. SRT는 페이스북에 “토양이 배관을 막고 있어 지하도의 배수 시설이 고장 났다”며 불편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