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3대 현안을 묶은 ‘트라이앵글 개발’ 방안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낡고 협소한 시청사를 종합경기장 부지에 신축하고, 옛 대한방직 터는 컨벤션과 백화점, 호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용도개발을, 그리고 전라감영의 완전 복원을 위해 전주완산경찰서를 기존 시청사로 옮기자는 게 뼈대다.
이미숙 전주시의원은 16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전주형 트라이앵글 뉴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 제안의 첫 번째는 노송동에 있는 시청사를 덕진동에 있는 종합경기장 부지로 이전 건립하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1983년 건립한 시청사는 매우 협소하고 낡아 66만 시민의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버거운 상태인 데다 일부 부서는 주변 빌딩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 외부주차장 임대료 등으로 연간 10억원 가량의 혈세까지 낭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에서 조성 예정인 시민의 숲과 새로운 시청사가 함께 한다면 12년째 표류 중인 종합경기장 부지 역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전라감영의 확대 복원과 전주완산경찰서의 이전이다. 이 의원은 “최근 복원한 전라감영은 전체가 아닌 동편에 속하고 2단계 용역 중인 서편은 시민 체험공간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쪽의 경우 완산경찰서가 있어 복원이 쉽지 않은 만큼 경찰서를 시청으로 이전해 감영을 완전하게 복원하고 시 청사부지 일대 공동화현상도 막자”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옛 대한방직 터의 개발이다. 최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논의되고 있는 이 곳은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비유되는 곳이다. 그는 이 부지에 컨벤션과 호텔과 백화점, 쇼핑센터 등을 짓는 복합용도 개발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이 개발로 인한 이익금은 사전정산 방식을 통해 시청사 건립비용으로 활용한다면 청사 이전에 따른 막대한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할 것을 전주시에 제안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대한방직 터 공론화위원회의 일정에 맞춰 새로운 전주의 도시 설계를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