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집 빼고 다 팔아라” 정책에도 지난해 다주택자 더 늘어

입력 2020-11-17 14:26 수정 2020-11-17 14:29

‘살 집 한 채 빼고 다 팔라’는 식의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다주택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는 총 1433만6000명으로 2018년 1401만명보다 32만5000명이 늘었다. 주택을 1채만 소유한 사람은 1205만2000명으로 전체 소유자 가운데 84.1%였다. 전년 84.4%보다 0.3%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228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2000명 늘었다. 전체 소유자의 15.9%에 달한다. 이는 2018년도 다주택자 비중(15.6%)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다주택자가 2017년에서 2018년까지 7만3000명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주택 3채 보유자도 28만명에서 29만3000명으로 1만3000명(4.6%) 증가했다. 4채 보유자는 7만6000명으로 2000명 증가했고, 5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도 11만8000명에 달했다. 다주택자 비율은 2014년 13.6%, 2015년 14.4%, 2016년 14.9%, 2017년 15.5%, 2018년 15.6%, 2019년 15.9%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주택 소유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사람은 123만8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한 채 증가한 사람은 117만1000명(94.5%)이었으며 두 채 이상은 5만명(4.0%), 세 채 이상은 1만8000명(1.5%)이었다. 5채 이상은 9000명(0.7%)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123만8000명을 나이로 살펴본 결과 40대가 32만2000명(26.0%)으로 가장 많았다. 30대도 30만명(24.2%)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30세 미만은 8만1000명(6.6%)에 그쳤다.

주택 소유 건수 감소자 74만4000명을 나이대로 보면 30세 미만은 1만7000명(2.3%)에 그쳤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17만5000명(23.5%), 18만7000명(25.2%)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 소유 주택 비중은 울산이 9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세종은 78.9%로 가장 낮았다. 울산은 주택 소재지와 같은 시·도 내 거주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이 92.4%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세종은 64.7%만이 관내인의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