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 동안 심장이 멈추며 사실상 사망했던 미국의 40대 남성이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로 기적같이 살아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욕주 커클랜드 시에 사는 마이클 크나핀스키는 지난 7일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에서 지인과 하이킹을 하던 중 따로 떨어져 다른 길을 가다가 방향감각을 잃고 고립됐다.
당시 눈이나 햇빛의 난반사로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일명 ‘화이트아웃’ 상태가 됐다는 크나핀스키는 길을 잃은 후 병원에서 눈을 뜨기 전까지의 기억이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의 지인은 이날 저녁 목적지에서 만나기로 한 크나핀스키가 돌아오지 않자 구조대에 신고했고, 국립공원 측은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헬기를 띄워 구조작업에 나섰다.
크나핀스키가 구조됐을 때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장은 불규칙적으로 뛰고 있었고, 체온은 21도까지 내려가 있었다.
응급실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크나핀스키의 심장이 멈추자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과 함께 혈액을 빼내 따뜻하게 한 뒤 산소와 함께 다시 넣어주는 에크모 치료까지 동원했다.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45분 동안 마비됐던 크나핀스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의료진 덕분에 이틀 뒤 크나핀스키는 의식을 되찾고 걸어 다닐 정도로 회복했다.
기적적 회생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저온 효과를 꼽았다. 특정 환경에서 극도의 추위가 인체를 보호했다는 것이다. 만약 심장이 상온에서 오랫동안 정지하면, 뇌 손상으로 생존은 불가능해진다.
크나핀스키는 “많은 사람이 내가 실제로 회복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며 “의료진에게 고맙고 덕분에 감사의 인사를 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양재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