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 연세대 병원 특혜 연장 중단 공식 요구

입력 2020-11-17 14:06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7일 연세대 송도 병원 준공을 2024년에서 2028년으로 연장하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며 특혜 협약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연세대 송도 세브란스병원 준공을 2028년까지 연장해주는 것으로 잠정 합의하고, 다시 특혜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연세대가 2024년 병원 준공 협약을 2028년까지 연장하려 한다면 협약 파기를 촉구하는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세대에 대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특혜협약이 또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인천시가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사업협약 체결 계획(안)’에 따르면 연세대는 송도 세브란스 병원 준공시점을 2026년으로 하고, 준공이 약정일 보다 늦어질 경우 2단계 토지매매계약을 해제하고 토지를 환매(연세대에 제공한 토지를 되 매입)하는 시점을 2028년으로 협약하기로 한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 연세대는 인천시에 2024년 준공 약속을 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이번에는 준공 시점이 사실상 4년이나 더 연장되는 특혜가 잠정합의 된 것”이라고 전제, “이런 특혜도 모자라 연세대는 의학지원센터 조기 정착을 위해 인천경제청에 500억원을 지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 단체는 또 “인천시가 그동안 연세대 송도 세브란스 병원 추진에 대해 원칙 없이 특혜를 제공한 탓에 준공시점이 2028년까지 4년 더 연장된 셈”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환매시점인 2028년이 지나서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연세대에 제공한 부지를 환매할 수 있냐는 것”이라고 따졌다.

이 단체는 “만약 연세대가 병원 건설 과정에 있을 경우 실제 환매하기 어렵게 된다”며 “결국 연세대에 대한 인천시의 지속적인 특혜가 송도 세브란스병원 준공을 계속 늦추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 사업에 대한 협약은 12월 인천시 투자유치 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곧 체결될 예정”이라며 “인천시민들은 연세대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천시의 특혜를 바라지 않는다. 인천시민들이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바라는 것은 무원칙한 연세대에 대한 특혜를 끝내고 시민들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연세대학교와 특혜협약을 추진한다면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법률적 대응과 시민행동 등 연세대 특혜협약 파기 및 특혜 근절 행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