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빼, XX들이” 주차장 막고 폭언…또 터진 입주민 갑질

입력 2020-11-17 13:43 수정 2020-11-17 13:55
SBS 뉴스 영상 캡처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입주민에게 도 넘은 갑질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SBS 뉴스에 따르면 한 입주민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를 자신의 차로 가로막은 뒤 경비원들에게 막말을 했다. 경비원이 제보한 녹취록에서 입주민 A씨는 “알아서 빼 가, XX들이. 일 XXX 하고 있어. 나 차 네 대 있는데 네 대 다 이렇게 (출입구 막아둘 수 있어)”라고 경비원을 협박했다.

경비원이 녹취하고 있는 것을 눈치챈 A씨는 휴대전화를 뺏으며 “빨리 지워. 휴대전화 다 부숴버리기 전에”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후 경비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A씨는 1시간 만에 차를 뺐다.

갈등의 원인은 주차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적으로 보행자 통로에 차를 대면서 주민 민원이 심해져 경비원이 경고 스티커를 붙이자 입주민이 갑질로 응수한 것이다.


SBS 뉴스 영상 캡처

A씨는 경비원이 먼저 욕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녹취록에 따르면 경비원들은 A씨에게 존댓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에게 갑질을 당한 4명의 경비원은 현재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한 경비원은 “유모차 하나가 못 지나갈 정도로 주차가 돼 있다고 민원이 들어왔다. 근데 입주민이 무릎을 꿇으라 했다”며 “그만둘까 하고 집에 가서 계속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할 말을 잃었다” “저런 거 처벌은 안 되나?” “차가 수준에 아깝다” “인성 뭐야? 경비원 인터뷰 너무 가슴 아프다” “고소 못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재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