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0명을 기록했다. 101명을 기록한 9월 1일 이후 76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사우나, 요양시설,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16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90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20∼5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지난 12일부터 74명→69명→85명→81명→9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3명을 제외한 87명이 지역감염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서초구 사우나 관련 사례가 9명 증가해 총 14명이 감염됐다. 이 사우나에선 지난 10일 주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사우나 관계자, 이용자, 가족 및 지인 등 119명이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3명, 음성 2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사우나를 이용한 주민과 그 가족·지인 등에게 차례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아파트 입주자만 이용하는 사우나로 방문자가 모두 아파트 주민”이라며 “입장 시 입주민 카드로 인증하고 발열 확인을 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사우나가 지하에 있어 환기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의 한 요양시설에서도 전날 확진자가 8명 나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추가 확진자는 시설 관계자 3명, 입소자 5명이다.
이곳에선 지난 15일 관계자 1명이 처음 확진됐고 현재까지 19명을 검사해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들이 장기간 머무르는 시설 특성상 접촉에 의한 감염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밖에 ▲도봉구 소규모 작업장 7명 ▲강동구 소재 건설현장 3명 ▲용산구 국군복지단 2명 ▲송파구 지인 강원여행 관련 2명 ▲강남구 헬스장 2명 ▲성동구 체육시설 2명 등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중구 소규모 공장과 강서구·송파구 소재 병원,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원, 성동구 시장 등 여러 집단감염 사례에 확진자가 1명씩 추가됐다.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은 8명, 산발 사례나 옛 집단감염 등 ‘기타’는 21명이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17일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6903명이다.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899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5923명이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사망자는 81명을 유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