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긍정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르면 연내에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을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4.5%라는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놨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3만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95명을 조사해보니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참가자는 5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가짜 약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화이자가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발표가 나오고 1주일 만에 이어진 낭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가 각각 151명과 164명이 되면 시험 결과 최종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숫자는 제약사와 FDA가 통계학에 근거해 결정했으며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곧 확보될 전망이다.
최종 분석 후에도 긴급사용 승인 신청 전에 ‘접종을 마친 참가자 절반 이상을 두 달간 관찰해 안전자료 확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모더나는 지난달 22일 모든 참가자 접종을 끝냈고 화이자는 이달 8일까지 참가자 89.5%에게 접종을 완료했다.
이를 고려하면 두 제약사 백신 후보물질 긴급사용 승인 신청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승인 여부는 빠르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DA를 관할하는 미 보건복지부(HHS) 앨릭스 에이자 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데이터를 근거로 최대한 빠르게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더나와 화이자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수주 내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도즈당 3파운드(약 4300원)를 목표로 해 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
모더나는 지난 8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백신 가격을 1도즈당 32~37달러(약 3만5000원~4만원)로 하겠다고 밝혔고, 화이자는 미 정부와 1도즈당 19.5달러(약 2만1000원)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CNBG)의 코로나19 백신도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의료진에게 이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다른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백신도 3상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러시아가 공식 승인한 자국 백신 ‘스푸트니크 V’도 사실상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 당국은 스푸트니크 V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2%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외에도 미국 존슨앤드존슨,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메디카고-GSK 등 현재 총 12종의 백신이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을 진행하고 있다.
NYT는 “총 54종의 백신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87종 이상이 동물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