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 양복점으로 유명한 ‘엘부림’ 서울시 ‘오래가게’에 선정

입력 2020-11-17 10:20

‘미스터트롯’ 정동원의 결승 무대 의상을 통해 더 유명해진 맞춤 정장 ‘엘부림’(대표 박수양)이 서울시가 선정한 ‘오래가게’에 포함됐다. 엘부림은 양복 명장이자 지난 40여 년간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양복을 선물해온 박수양(사진) 서울 답십리침례교회 장로가 운영하는 곳이다.

오래가게는 서울지역 내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거나, 2대 이상 대를 잇는 곳 또는 무형문화재 등 명인과 장인이 기술과 가치를 이어가는 곳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이번에 2149곳 후보 중 자치구·시민 추천과 합쳐 선별된 76곳에 대해 외국인과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현장평가단의 평가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21곳이 뽑혔다.

박 대표는 2010년 한국맞춤양복 기술경진대회 대상, 2014년 아시아 고베 양복기능경진대회 대상을 받았고 2016년 한국맞춤양복협회가 선정하는 명장이 됐다. 둘째 아들인 승필씨가 가업을 잇고 있다. 또 ‘올인원 피팅시스템’을 개발, 가봉을 없애 매장 한번 방문으로 맞춤 정장을 집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 성북구‧동대문구‧성동구 등 동북권 중심 ‘오래가게’ 21곳을 신규 발굴해 발표했다. ‘오래가게’는 ‘오래된, 그리고 오래 가길 바라는 가게’를 뜻하는 우리말로, 지난 3년간 서울중심권과 서북, 서남권 일대의 전통공예, 생활문화 분야 총 85곳을 운영해왔다.

21곳은 성북구 4곳(보헤미안커피하우스, 나폴레옹과자점, 한상수자수박물관, 봉화묵집), 동대문구 4곳(효성한의원, 엘부림 양복점, 학사당구장, 신락원), 성동구 3곳(드림핸드메이드, JS슈즈디자인연구소, 아다모스튜디오), 강북구 2곳(삼양탕, 수유어묵공장), 중랑구 2곳(잉꼬네떡볶이, 동부고려제과), 도봉구 1곳(함스브로트과자점), 중구 2곳(예문사, 세븐웰), 종로구 3곳(승진완구, 경은상사, 서울레코드) 이다.

박수양 대표는 “하나님의 은혜다. 주의 종들을 평생 섬겨왔는데 하나님께서 크게 격려해 주신 것”이라며 “정동원 양복점으로 유명해지더니 이번에는 서울시 오래가게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